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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애인전용주차 구역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카테고리 : 장애인복지 칼럼 | 조회수 : 112572010-05-06 오후 4:17:00
내가 장애인주차구역 이용하지 않는 이유
잘못 따지다 보면 마음의 상처만…범죄자로 몰리기도
각 아파트, 장애인주차표지 마련하는데 어려움 겪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4-30 15:36:36
장애우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장애인주차구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표지판. ⓒ박윤구
에이블포토로 보기▲장애우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장애인주차구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표지판. ⓒ박윤구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존시설이라는 것은 재론에 여지가 없을 것이지만 우리주변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이용당사자들에게는 이용하려고 하면 마음상하는 일만 생기고 이용 권리를 주장하다보면 항상 분쟁이 발생할 소지만 있는 장애인당사자에게 오히려 기피 시설이 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법적 제도 하에서 어쩔 수 없이 설치해 놓고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내가 당연히 사용 권리가 있는 장애인주차장을 가급적 피하는 이유는 어느 눈이 많이 오던 날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하려고 하니 항상 그랬듯이 고급스러운 비장애인 차량이 마치 고급차 전용주차장인 냥 보란 듯이 주차가 되어있어 평소 같으면 항상 있는 일이니 그냥 지나치려다가 미끄러운 눈길을 조바심하면 멀리 돌아가야 하는 것이 화가 나서 관리인을 찾아 강력하게 항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다음날 출근을 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대 웬 남자가 나를 향해 기다렸다는 듯이 욕을 해대는 것이었다.

이유는 누가 자기 차에 흠집을 내놓았는데 그 범인이 전날 불법주차를 항의한 나 밖에는 없을 것이니 책임을 지라고 욕을 하는 것이었다. 다툼을 싫어하는 나지만 그냥 넘어갈 상황이 아니라서 나도 맞서서 같이 고함을 지르고 변명 아닌 해명을 해야 할 지경이 됐다. 듣고 보니 내가 생각해도 충분히 의심에 소지는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모든 정황이 내게 불리한 상황이고 주변에 모인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까지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로 누명을 뒤집어 써야 한다는 상황이 더욱 화가 났다.

내 생각으로는 항상 고급차량 전용주차장인 듯 출입구 앞에 세워 놓는 것을 거슬려 하던 사람이 전날 밤 내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을 보고 홧김에 한일 같았다. 난데없는 의심을 받고 뚜렷한 결말도 보지 못한 채 출근을 했지만 나는 그날부터 행여 앙갚음으로 내차를 보면 위해를 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눈에 잘 띄는 전용주차구역을 피해 으슥한 곳에 주차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대부분 전용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하는 사람들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불법주차를 하는 것 같다. 불법주차를 하더라도 전혀 단속이 되지 않는 사실을 잘 아는, 장애인에 대해 잘 아는 장애인가족 운전이나 일가 중에 장애인의 명의로 공동등록한 사람들이 운행하는 차량이 많은 편으로 불법을 자행하는 자체가 인간성이 뻔뻔함을 가진 사람들로서 항의라도 할라치면 ‘그럼 신고를 해봐라, 나도 장애인’이라고 주장을 하며 장애인임을 밝히라고 하면 네가 뭔 대 밝히라고 하느냐고 언쟁이 시작되는 것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너무 화가 나서 관할관서에 전화해보면 ‘이곳으로 해봐라, 저곳으로 해봐라’ 네댓 번 이상의 통화를 시도해서 겨우 담당자에게 신고를 하면 ‘참 잘못된 일이지만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 관리실에 협조를 구하겠다’가 답변의 전부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궁리 끝에 아파트 홈페이지에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왜 꼭 비워두고 배려는 해야 하는지 불법주차를 하면 자녀들에게 누가 보지 않는다면 남에 물건을 슬쩍 집어와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투고를 하게 됐다. 다음날 관리소장이 연락이 와서 너무 좋은 글이라고 전체 아파트단지에 프린터해서 회람을 해도 되겠냐고 문의를 해서 그래도 좋다고 답했다. 관리소장은 자기들은 관리를 하고 싶지만 전용주차구역표지판이나 불법주차 시 계도할 스티커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주차표지판은 마련 못하고 본인이 전문위원으로 있는 서울시편의시설설치시민촉진단에 연락해서 계몽포스터와 계도스티커를 우송해 주니 너무 좋아하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마다 더덕더덕 도배하듯 붙여 놓았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하는 몇몇 차량이 해볼 테면 해봐라 식으로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

대부분 불법주차를 하는 차는 항상 정해져 있어 일일이 참견하다보면 할 일 없어 시비만 일삼는 귀찮은 사람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 우리 한국의 정서라서 이젠 아예 전용주차구역을 못 본채 그냥 지나쳐 다른 자리에 주차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하물며 장애인복지 편의시설 전문가라는 내가 이럴진대 순박한 많은 장애인들의 형편이 어떨지는 안 봐도 짐작이 간다. 물론 싸움닭처럼 암팡지게 대처하며 권리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일일이 그러기는 불법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역부족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던 본인은 상체만 봐서는 건장한 체격으로 쇼핑몰 같은 곳의 전용주차구역을 진입하면 지다던 사람들이 멈춰 서서 이동이 불편한 내가 내릴 때까지 지켜보다가 확인을 하고서야 지나가는 것을 여러 번 겪을 정도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불법주차를 한다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닌 동물 취급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이다. 뉴질랜드 주차표지판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평소 차에 넣고 다니다가 주차할 때만 앞면에 표시하게 되는데, 분명 장애인임이 확인이 되더라도 파킹 퍼밋(parking permit)을 표시하지 않으면 어디서 감시하고 있었는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관리인이 쫓아와 불법이니 다른 곳에 주차 하라고 하는 철저한 관리가 너무 부럽기도 했다.

사용자인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권리 주장과 의무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법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 놓고 관리가 안 되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오히려 앞서 언급한 내 경우처럼 시비에 말려들기 싫고 언쟁하기 싫어 일부러 지나치는 장애인들이 기피하는 ‘위해 시설’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는 평소 법과 제도는 세계 어느 복지국가보다 한국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지켜지는 법이어야 하고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제도가 되어야만 당사자인 장애인들이 살기편한 세상이 될 것으로 관련기관의 좀 더 실질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간절히 바래본다.

장애인 차량을 배려하기 위해서 비상등을 켜라고 요청하고 있는 안내문. 장애우라는 잘못된 용어가 사용돼 있는 점은 옥에 티다. ⓒ박윤구
에이블포토로 보기▲장애인 차량을 배려하기 위해서 비상등을 켜라고 요청하고 있는 안내문. 장애우라는 잘못된 용어가 사용돼 있는 점은 옥에 티다. ⓒ박윤구
포스터와 계도용 안내문을 장애인주차구역에 표지판 대신 사용하고 있는 모습. 각 아파트에서 장애인주차표지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윤구
에이블포토로 보기▲포스터와 계도용 안내문을 장애인주차구역에 표지판 대신 사용하고 있는 모습. 각 아파트에서 장애인주차표지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윤구
장애인주차구역 표지를 마련하지 못해 간단하게 종이를 프린트해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박윤구
에이블포토로 보기▲장애인주차구역 표지를 마련하지 못해 간단하게 종이를 프린트해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박윤구
*이 글은 한국문화복지협회 전 회장이자 현 장애인복지종합컨설팅 회사 한국사회복지발전과 장애인전문여행사 곰두리여행클럽을 운영하며 장애인복지정책 개발과 편의시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박윤구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한나라당 이정선 국회의원과 함께 아파트 장애인주차장 모범운영 사례를 찾는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공모를 종료합니다. 공모에 채택된 원고에는 10만원의 특별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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