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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이야기 제11화 아픈 기억을 꺼내들고
카테고리 : 연필로 그리는 소설-그들만의 이야기 | 조회수 : 1202017-09-15 오후 2:33:00

그들만의 이야기 제11화 아픈 기억을 꺼내들고



"저벅 저벅"

다가오는 그의 걸음이 가까워질수록 연수의 표정은 더 굳어진다


"오랜만이다... 다리는 좀 어때?"

"여전하네 그 뻔뻔스러움은..."

연수의 차가운 대답에 파란 지붕 식구들은 연수와 그를 번갈아 보며 당황해한다


"얘기 좀... 하자.."

"저... 제가 끼어들 자리는 아니지만... 연수..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이제 그만하세요"

선희가 연수 앞으로 나오며 그에게 말을 던진다


"끼어들 자리 아닌 거 알면 끼어들지 마"

거칠게 내뱉는 그의 말투에 재승이 다가온다


"연수랑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수가 당신과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은데

그만 돌아가시죠"


재승이 말을 끝내자 민욱과 병준이 연수의 팔을 끌며 안으로 들어가자고 재촉한다


"물어볼게 있어서 왔어 할 말도 있고 30분만 시간 좀 내주라 마지막 부탁이다"

그는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연수를 향해 말한다


"할 말 없어요 난.. 당신을 용서한 게 아니라 하늘의 심판에 당신을 맡긴 거예요

죄책감 때문에 온 것도 아닌 거 같고 용서를 구하려고 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돌아가세요 더 이상 얼굴 마주하고 싶지도 않고 그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요"


"아니 저 자식이 그놈인 거야"

파란 지붕 남자들은 얼굴을 붉히며 주먹을 쥐고 그를 바라본다


"됐어요... 그만들 들어가세요"

연수는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들고 그들을 진정시켰다


"얘기 좀 하자니까 너... 똑같구나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연수에게 죄책감도 사과할 마음도 없는 듯 보였다


"야 이 자식아~ 너 그러고도 사람이야"

민욱과 병준 그리고 재승이와 현철이까지 그를 두들겨 패기라도 할 것처럼
그의 걸음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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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하세요 다들.."

울먹이는 연수의 목소리에 그들은 움켜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그리고 그도 말없이 차에
올라 그들에게서 멀어져 간다


연수를 장애인으로 만든 그의 존재는 그들 모두의 아침을 사정없이 구겨놓았다

그리고 연수는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있었다

선희가 말을 걸어도 대답 없이 그냥 누워만 있다


"연수 씨 괜찮아요? 선희 씨가 좀 깨워봐요..."

병준이 초조해하며 선희에게 말을 하며 연수방을 기웃거린다


"연수... 마음이 안 좋을 때는 ?저렇게 꼼짝 않고 누워있어요
나름의 기분을 푸는 방법인 거 같아요"

선희의 말대로 연수는 1시가 다 되어 갈 무렵 스르르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나 배고파요"

안절부절하며 연수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던 파란 지붕 식구들은 배고프다는 연수의 말에
후다닥 거리며
점심을 준비하러 뛰어들어간다


"뭐야~이제 준비하는 거야? 뭐 했어요~~~ 숟가락만 준비하면 밥은 매일 해줄 테니
공주처럼 가만있으라 해놓고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이제 준비하면 언제 밥 먹냐고~~~"

연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잔소리에 투정까지 더하며 짜증을 부린다


연수가 부리는 그 밥투정은 괜찮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는 걸
그들 모두는 알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아무래도 그 사람 또 올 것 같은데 연수 씨 오늘부터는 등하교 모두 저희랑 해요

시간표 좀 줘봐요 아침에는 준식이랑 승현이가 늘 함께 가니까
오후에 비슷한 시간에 끝나는 사람이 연수 씨
데리러 가면 같이 와요 혼자 오지 말고"


"뭘 그렇게까지..."

연수는 민욱의 말에 괜찮다는 듯 말끝을 흐린다


"말 들어요 그 자식 위험인물이잖아요"

병준도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대책을 세웠지만 그는 뜻밖의 시간에 연수 앞에 나타났다


과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강의실로 들어서려는 순간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얘기 좀 하자"

"저 수업 있어요"


연수 옆에 있던 친구들은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먼저 들어가 버렸다


"언제 끝나는데 기다릴게"

"기다리지 마세요 할 말 없어요"
"내가 엄청 참고 있는 거 보이지? 나 인내심 없는 거 알잖아 좋게 말로 할 때 얘기 좀 하자"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연수를 향해 쏘아붙였다


"나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아니 창피해서라도 이러지는 못할 것 같아요"

연수의 눈에 금세 눈물이 고인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그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강의실 안에서 몇몇이 밖을 기웃거리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남학생 서너 명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나와본다


"연수야 무슨 일이야.."

"개인적인 일이니 들어들 가세요"

그는 그들에게 상관 말라는 듯 말을 던진다


"이게 개인적인 일입니까? 수업 시작하려는데
모두들 보는 앞에서 이러고 있는 게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중요한 건 연수는 당신과 얘기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야- 너 자꾸 이상한 사람 만들래?"

그는 더 화가 난 듯 소리를 버럭 지른다


"걱정 말고 들어들 가.. 얘기 좀 하고 올게"

"수업 시작하는데 얘기는 무슨.. 끝나고 해"

연수의 말에 재우는 걱정스러운 듯 그를 따라가려는 연수를 말린다


예전부터 알던 오빠라며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연수는 그 자리를 피한다


연수를 태운 그의 차는 학교에서 멀어진다?


-다음 편에 계속-

글. 그림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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