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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이야기 제16화 이별 그리고 만남
카테고리 : 연필로 그리는 소설-그들만의 이야기 | 조회수 : 802017-11-20 오후 1:09:00

그들만의 이야기

16화 이별 그리고 만남

ester20171120130009888663.jpg

똑똑똑

작은 발소리는 연수의 방앞에 멈춰 선다 그리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연수가 이 소리를 들을 리가 없지..”

 

작은 발소리는 현철의 방을 향한다.

 

똑똑똑

몇 차례 두드리는 소리에 사민의 방문이 열린다.

 

- 선희 씨...”

.. 안녕하세요..”

선희는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졌다.

사민은 선희를 방에 들이고 커피를 가져왔다.

 

마셔요

미안해요...”

아니 미안할 건 없어요 선희 씨 마음은 처음부터 현철이에게 가 있었고...”

사민은 잠시 머뭇거리다 긴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현철이도 선희 씨를 마음에 담은 거 같아서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 선희 씨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그 행복 제가 주고 싶었는데...
아마 저보다 현철이가 더 잘 할 거라 생각해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고마운 건 받겠는데 미안한 건 돌려드릴게요 혹시 현철이가 속 썩이면 말해요
제가 혼내줄 테니”

사민은 애써 웃으며 불편해하는 선희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열린 사민의 문 앞에 그림자가 어린 거린다.

 

선희 씨

현철이 선희를 보고 놀라며 문 앞에 서있다.

 

너도 커피 마실래?”

사민이 슬쩍 자리를 비켜준다.

 

현철 씨... 팔은 좀 어때요? 걱정돼서..."

“걱정돼서 새벽이슬 맞으며 온 거예요? 왔으면 저부터 봐야죠

현철은 선희가 사민 방에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노크 여러 번 했는데...”

~ 자느라 선희 씨 온 것도 몰랐으면서 웬 잔소리부터 하고 난리야

사민이 커피를 들고 나오며 현철을 나무랐다.

 

노크는 무슨.. 그냥 들어오면 되지..”

현철은 입을 삐쭉거리며 커피를 받아든다.

 

선희 씨 행복하게 해줘 난 깨끗하게 물러날 테니 하하

“걱정 마 네 몫까지 두 배로 행복하게 해줄 테니”

사민의 말에 현철은 그제야 웃음을 보인다.

 

파란 지붕 식구들이 하나둘 나오며 선희를 보고 놀라며 반가워했다.

 

아니 하루 만에 올 거면서 영원히 안 올 것처럼 선물까지 남기고 갔어요?”

승현이 놀리 듯 말했다.

 

“연수 누나는 아직 자는 거야? 하여튼 친구가 온 것도 모르고 어쩜 저렇게

자기가 잠자는 공주인 것처럼 잘도 자는지

준식이 연수방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나 깼거든~”

연수가 방문을 활짝 열며 준식을 쏘아본다.

 

에고 깜짝이야 웬일이에요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나고

 

이렇게 선희 왔다고 시끄럽게 떠드는데 어떻게 안 일어나요~

야!! 너 왔으면 친구인 나부터 봐야지

 

연수는 선희를 보며 반가운 투정을 부린다.

 

어 근데 그 가방은 뭐야? 선희 네 거야?”

마당 옆에 놓여있는 커다란 가방을 보며 연수가 물었다.

 

“으... 응 나 여기서 좀 지내려고... 아무래도 연수 너 혼자 두고 가니 마음이 안 놓여서...”

야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겠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연수의 말에 다들 어이없다는 듯 선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시작된 선희와 현철의 사랑은 선희의 일편단심 현철 바라기로 오랫동안 이어졌다.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사민은 선희와 현철의 사랑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 벼렸다.

입대 3일 전 파란 지붕 식구들은 사민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희야를 부르는 사민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그 눈물을 본 선희는 몹시도 슬퍼했다.

파란 지붕 식구들이 처음 인사하던 날 정희가 들고 온 화분...

어느새 하나의 화분이 아홉 개가 되었고 사민의 화분은 선희가 잘 키우고 있겠다며

받아들었다.

하루 한 번... 아니 일주일에 딱 한 번만이라도 선희 씨의 행복을 바라는 저를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현철이도 그건 이해해주면 좋겠고...“

사민이 남긴 부탁은 선희뿐만 아니라 모두의 마음에 울림이 되어 매일 사민을 기억하고 
그리워했다.

 

사민이 떠난 자리에 복학을 앞둔 영어영문학과 권준혁 이 들어왔다

아버지는 외교관 어머니는 소아과 의사 형은 외국에서 박사과정 중이고
누나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모델이었다.

파란 지붕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담고 있는 준혁이 파란 지붕 식구가 되겠다고
찾아온 토요일 한가로운 시간.. 

병준이 두 달이나 걸려 연수를 위해 만든 흔들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

연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반가워요 연수 씨

준혁이 연수의 이름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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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연수는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어떻게 이름을 아는지 물어보았다.

 

준혁은 연수의 묻는 말에 대꾸 없이 웃어넘긴다.

 

그날 저녁 사민의 방... 아니 이제 준혁의 방...에서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영화를 보고 들어오던 연수와 선희를 준식이 방에서 나오다 보고는 

연수 누나 왔다고 소리쳤다.

재승이 연수를 부르며 들어오라고 했다.

 

새로운 가족이 왔으니 인사를 나누라고...

 

연수... 내가 선배니까 말 놓을게 괜찮지?”

 

준혁은 자신감이 넘치는 밝은 성격을 가진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었다.

한 번도 아파보지 않았을 것 같은 그늘이 없는 준혁이 파란 지붕 식구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멍 자국을
안아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에 연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나 파란 지붕 식구가 꼭 되고 싶었어 봄에 제대하고 할 일도 없고 해서 기숙사 친구
녀석에게 종종 놀러 오면
여기 얘기 많이 하더라고 오픈하우스 그리고 
연수에 대해서도...

준혁은 연수를 보며 살짝 미소를 건넸다.


"호기심으로 스머프가 될 수는 없어요"

연수는 준혁의 미소에 고개를 돌리며 톡~하고 쏘아붙였다?.


"호기심... 아닌데..."

준혁은 여전히 미소를 보였다.


"호기심이에요 나랑 다른 쟤네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그 속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이게 호기심이지 뭐예요? 나에 대해 많이 안다는 듯한 그 미소도 전 별로예요

우린 식구가 되어야지~ 작정하고 된 게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들었고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가족이 된 거예요"


연수의 말대로 그들은 한 번도 가족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처음 자기소개를 하던 그 순간부터 서로에게 스며들었고 어느새 식구처럼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었다.

엇갈린 사랑으로 아파할 때도 지금도 아파하면서도 그들은 가족이었다.


"같이 살면 가족인 거고 가족으로 살다 보면 스며드는 거고... 너무 무겁게 하지 말고

오늘은 가볍게 인사만 나누는 걸로~"

재승이 웃으며 어색함을 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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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바라보는 준혁의 따스한 시선

그 따스함을 민욱과 병준이 지켜보고 있다.

그 시선이 연수를 향할 때마다 민욱과 병준의 마음이 어지러웠다.

 

 

다음 날 아침 은은하게 들리는 기타 소리...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휴일 아침.. 연수가 그 소리에 눈을 뜬다.

 

-다음 편에 계속-

글. 그림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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