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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이야기 제19화
카테고리 : 연필로 그리는 소설-그들만의 이야기 | 조회수 : 1042018-02-12 오후 9:25:00
그들만의 이야기 
제19화 그들의 겨울


 ester20180212212026385004.jpg

사민 씨
  
첫눈과 함께 그들 곁을 찾아온 사람은 선희와 친구를 맺고 남아있는
핑크빛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파란 지붕을 잠시 떠났던 사민이었다.
군 생활이 체질이라며 군기가 바짝 들어 나타난 사민은 어딘지 모르게
남자다운 냄새를
가득 담은, 지나지게 씩씩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파란 지붕은 반가운 인사로 깊은 밤까지 웃음소리가 어두운 마당을 가르고  그들의 재잘거림은 대문 저 너머까지 새어 나왔다.
  
선희 씨는 잘 있죠?”
사민은 누구보다 그립고 궁금했던 선희의 안부를 한참 지나 고야 묻는다.
  
네 이번에 시험 쳤어요. 지난번 보다 잘 쳐서 원하는 대학 갈 거예요”
  
선희의 소식을 듣고는 입안 가득 미소를 머금으며 기뻐하는 사민의 모습.
현철은 아직도 사민이 선희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본다.
  
현철아 선희 씨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거지?”
그럼~ 안 그랬다가는 누구한테 혼나잖아.”
사민의 말에 현철은 짓궂은 몸짓을 하며 말했다.

"우리 크리스마스 파티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도 이렇게 나왔는데"
  
크리스마스 때, 선희는 실기시험 준비 때문에 못 올 거예요.
선희도 없는데 우리끼리 파티는 좀 그렇지 않나요?"
  
... 선희 없는 크리스마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연수의 말에 현철은 시무룩한 말투로 퉁퉁거립니다.
  
우리 크리스마스는 조용히 보내고 선희 시험 끝나면 파티해요.?”
그래 그게 좋겠다. 우리 다 같이 여행이라도 갈까?”
연수의 말에 재승이 여행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넌 나라를 지키러 다시 들어가야지
사민의 말에 재승이 키득거리며 대꾸한다.
  
~진짜! 나 제대하면 여행 가야죠. 선희 씨 없어서 크리스마스 파티도
안 한다면서
나 없는데 여행은 간다고요?
야 너 제대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인데 무슨... 그리고 선희랑 너랑 같아?”
사민의 말에 재승이 또 핀잔을 준다.
  
“호호, 그럼 크리스마스 파티까지는 아니더라도 함께 즐겁게 지내요
연수는 볼이 퉁퉁 부어있는 사민을 달래듯 말한다.
사민은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파란 지붕에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별들이 마당 가득 반짝이고
연수 아빠가 협찬한 음료 박스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한쪽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연수는 오늘도 여전히 공주처럼 마당에 놓여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체크무늬 담요로 몸을 돌돌 감고 "배고프다. 밥은 언제 먹을 거냐"라며
입만 움직이고 있다
.
그런 연수의 모습에 다들 익숙해진 듯 별 불만 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사민까지 함께 하는 파란 지붕은 완전체가 되어 온통 파랗게 파랗게 물들었다.
오픈하우스를 하며 더 가까워지고, 더 깊이 서로를 알게 된 그들에게
찾아온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 
그 시간은 그들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민욱이 기타를 들고 나왔다.
  
오잉~ 기타는 언제 배웠어요?”
연수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욱을 본다.
  
“연수 누나가 기타 치며 노래하는 거 좋아하니까 몰래 배웠나 보네”
승현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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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니고 원래 좀 했었는데 오늘을 위해 숨겨왔었지
민욱은 쑥스러운 듯 말끝을 흐렸다.
사실은 연수를 위해 몰래 학원까지 다녔지만 민욱은 시침을 뚝 떼고 기타를 든다.
  
민욱의 기타 반주에 맞춰 그들은 청춘을 노래했다.
별들도 그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듯 움직임이 요란하다.
그렇게 그들의 12월은 파랗게 기억되었다.
  
사민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남은 휴가는 가족과 보내야 한다며 
충성이라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그들 곁을 떠났다.
며칠 지나 부대에 잘 들어갔다는 연락을 남기고 사민은 또다시 그들 곁에서 잠시 멀어졌다.
  
선희는 실기 준비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보낸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 중에도 현철과의 사랑은 꼼꼼히도 챙기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새해 첫날 파란 지붕 식구들은 요란한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일어나세요!”
아니 왜 이렇게 일찍 깨우는 거예요.? 맨날 잠자는 공주라며 늦잠자던 연수 씨가
뭐야~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 아냐?”
알람을 틀어놓고 이방 저 방 깨우는 연수를 향해 다들 한마디씩 던진다.
  
오늘 새해 첫날이잖아요. 일어나서 빨리해 뜨는 거 보러 가요”
연수는 꼬박 밤을 새우고 아직 밖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는 시간에 알람을 울린다.
  

ester20180212212241247241.jpg

우리 오픈하우스 했던 거기로 가요.”
연수는 목도리에 장갑 귀마개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나왔다.
  
승현아 길이 좀 미끄러우니까 네가 이 공주님을 업을 수 있는 영광을 또 줄게.”
“헉~영광... 이제 그 영광 그만 받고 싶다.”
승현은 고개를 저으며 더 자고 싶다고 말했다.
  
~ 연수의 처절한 복수가 두렵지도 않냐~ 빨리 가자 다들.”
재승이 앞장 서자 모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온다.
  
그 영광 제가 받을게요.”
민욱의 말에 연수가 순간 얼음이 되었다.
  
그럼 내려올 때는 그 영광 제가 받죠
이번에는 병준이 말했다.
  
뭐야~뭐야~ 나한테 내려진 영광을 왜 가로채고 난리들이야. 
연수 누나는 내가 첨부터 끝까지 책임질 테니까 다들 물러서도록!!“
승현이 얼른 연수 손을 잡아챈다.
  
아무래도 업어본 사람이 업는 게 편하겠죠^^”
연수는 얼른 승현 등에 업힌다.
  
“해 뜨겠어 빨리 좀 가자.”
연수의 말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느덧 해는 고개를 내민다.
  
연수는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으며 환한 미소를 뿌린다.
그리고 그 미소와 함께 오랜 우정을 지켜달라고 마음도 담아본다.
  
그리고 잠시 흩어졌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그들이 다신 모인 것은
선희의 실기 시험이 끝난 뒤였다.
  
준비물은 다 잘 챙긴 거야?”
연수의 잔소리가 또 시작되었다.
  
말로 준비하는 연수와 달리 꼼꼼하게 준비물을 다시 살펴보는 선희 덕분에 빠짐없이 여행 준비를 마쳤다.
  
남은 겨울. 그들은 그 겨울을 바다에서 보내기로 했다.
  
겨울, 그 바다에서 연수는 그를 만났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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